"증상 대부분 경미, 현재 호전…접종과 연관성 확인 안돼"

일부 인플루엔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초유의 사태로 백신 무료 접종이 중단된 가운데 25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을 찾은 한 내원객이 유료로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운송 중 상온 노출 의심으로 사용이 중단된 정부 조달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을 호소한 접종자 8명은 10대 이하가 3명, 30대가 3명, 50대가 2명이었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9월30일까지 조사 중인 정부 조달 물량을 접종한 이후에 보고된 이상 반응 사례는 총 8건"이라고 밝혔다.

8명 중 30대가 3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와 50대는 각 2명이다. 10세 미만은 1명이다.

접종자들이 호소한 이상 반응은 ▲접종 부위 통증 ▲접종 후 발열 ▲오한·근육통 ▲접종 부위 멍 ▲오한·두통·메스꺼움 2건 ▲두드러기 ▲설사 등이다. 현재 환자들의 증상은 호전된 상태다.

이번 8건은 단순히 정부 조달 물량 접종자 중 이상 반응 신고가 접수된 경우로, 아직 이상 반응과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 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양 국장은 "이번 8건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이후에 신고된 모든 사례를 모니터링한 결과이고 예방 접종과의 인과 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보고된 8명의 증상들은 대부분 경미하고 현재는 호전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30일 기준으로 정부 조달 물량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된 건수는 전국 15개 시도, 231개 의료기관에서 총 1910건이다.

전체 접종 건수의 66%인 1261건은 보건당국이 상온 노출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사용 중단을 고지하기 전인 지난달 21일 이전에 접종한 경우다. 고지일인 22일에는 22.6%인 431명이 해당 백신을 접종했다.

고지가 이뤄지고 하루가 지난 23일부터 28일 사이에도 추가 접종이 이뤄졌다. 날짜별로 23일 23명, 24일 22명, 25일 96명, 26일 38명, 27일 18명, 28일 21명 등 218명이다.

양 국장은 "예방 접종 이전에 예방 접종 이력 등에 대해 확인을 하고 접종을 한 이후에 등록을 하는 게 원칙"이라며 "위탁 의료기관의 경우 접종비용 상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방접종 등록이 크게 지연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예방접종사업 전반에 대해서 필요한 개선 사항에 대해서는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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