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 모델로 쏠쏠한 판매실적을 거둔 한국지엠이 하반기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특히 올해 3000대가 넘게 팔린 콜로라도의 신모델이 곧 출시돼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르면 내달 콜로라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만간 사전계약을 먼저 진행하고 고객 인도는 시차를 둔 뒤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콜로라도는 올해 7월까지 3176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인기몰이 중인 중형 픽업트럭이다. 최근 차박 등 캠핑 인기에 힘입어 콜로라도 실적도 덩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형 콜로라도는 외관 스타일링 변화에 중점을 뒀다. 전면부는 새로운 듀얼 포트 그릴이 적용됐으며 범퍼 디자인은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후면부는 기존의 쉐보레 보타이 엠블럼 대신 대형 'CHEVROLET' 레터링으로 대체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체 크기나 파워트레인 변화, 실내 변화는 없다. 픽업트럭 특성상 기존의 스펙을 유지했는데, 파워트레인은 △4기통 2.5리터 가솔린 △V6 3.6리터 가솔린 △4기통 2.8리터 디젤 등 세 가지다.

 

현재 국내에선 3.6 가솔린 엔진만 판매되고 있다. 3.6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 최대 견인력 3.2톤의 힘을 발휘한다.

 

한국지엠은 내달 신형 콜로라도 미디어 행사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최근 급속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콜로라도의 판매 모멘텀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향후 신형 콜로라도 외에 트래버스 페이스리프트, 이쿼녹스 페이스리프트, 카마로 연식변경 모델 등도 국내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한다. 지난 2018년에 밝힌 향후 5년간 15종의 신차를 선보이겠다는 정상화 계획의 일환이다. 다만 트래버스와 이쿼녹스 신형 모델의 경우 북미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국내 데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노사 임단협 협상도 하반기 한국지엠의 반등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노사는 전날까지 6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창원 및 제주 부품물류센터 폐쇄 등에 대해선 구조조정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는 가운데 양측은 향후 교섭을 통해 이견 차를 좁혀갈 방침이다. 7차 교섭은 양측 간사 간 논의를 통해 일정을 잡기로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콜로라도가 선전하고 있고 트레일블레이저의 미국 반응도 좋아 고무적"이라며 "노사 협상도 빠른 시일 내 합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2월부터 수출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량이 7만여대에 달한다.

 

신형 트래버스 ⓒ쉐보레

신형 이쿼녹스 ⓒ쉐보레

2021 카마로SS ⓒ쉐보레

한국지엠 쉐보레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강화를 위해 국내에 처음 선보일 '타호'를 비롯해 '이쿼녹스' '트래버스' 신형 모델 도입을 추진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는 차기 모델로 초대형 SUV 타호를 낙점하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국내 판매 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 대형 SUV 트래버스가 국내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영향이다.

쉐보레 타호 2021년형 모델.
쉐보레는 올해 국산차와 수입차로 나눠 차량을 판매하는 투트랙 제품 전략을 본격화하며 수입차 톱5로 올라섰다. 미국에서 수입·판매하는 콜로라도, 트래버스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쉐보레 수입차 판매량은 8950대에 달한다.

앞서 쉐보레는 지난해 3월 열린 서울모터쇼를 통해 타호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폈다. 타호는 쉐보레 글로벌 SUV 라인업에서 가장 큰 차체를 지닌 서버번과 트래버스 사이에 자리하는 모델로, 미국에서 풀사이즈 SUV로 분류된다.

쉐보레 타호 2021년형 모델 실내.
최근 쉐보레는 미국 시장에 타호 2021년형 모델을 공개했다. 2021년형 타호는 쉐보레 새 패밀리룩을 계승해 디자인을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다듬었다. 실내 공간 최적화로 기존 모델보다 트렁크 공간을 66% 확대했다.

다양한 신기술도 도입했다. 2021년형 타호는 마그네틱 라이트 컨트롤과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 등으로 승차감을 개선했다. 여기에 10인치 터치스크린과 8인치 계기판, 헤드 업 디스플레이 등 총 5개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3.0ℓ 터보 디젤 엔진과 6.2ℓ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타호를 투입하면 국내 쉐보레 SUV 라인업은 5종에서 6종으로 늘어난다.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이쿼녹스-콜로라도-트래버스-타호'까지 탄탄한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쉐보레 이쿼녹스 2021년형 모델.

쉐보레 이쿼녹스 2021년형 모델 실내.
이쿼녹스와 트래버스도 2021년형 모델로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최근 쉐보레는 미국에서 2021년형을 선보였으나,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해외 판매는 잠시 미뤄둔 상황이다. 이달 콜로라도가 신형으로 변경해 국내에 출시된 만큼 이쿼녹스와 트래버스 역시 조만간 신형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쿼녹스는 전면 디자인을 확 바꿔 더 날렵한 인상을 줬다. LED 헤드램프에 날렵한 그릴을 추가했고 파워트레인은 1.5ℓ와 2.0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역동성을 강조한 RS 트림도 새롭게 선보인다. RS 트림은 19인치 휠에 블랙 그릴과 배지, 레드 스티치를 더한 블랙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쉐보레 트래버스 2021년형 모델.

쉐보레 트래버스 2021년형 모델 실내.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입지를 굳힌 트래버스는 쉐보레 새 디자인 정체성을 담은 커다란 가로형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넣었고 다양한 안전 기능을 강화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동 비상 제동, 보행자 제동, 차선 유지 지원, 전방 추돌 경고 등을 제공한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도입을 기대했던 '블레이저'나 '실버라도' 국내 출시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른 차종과 경쟁이 겹치거나 국내 사정에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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