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나올걸 알고 대비했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훗스퍼 감독을 알지 않냐.”
호기롭게 말했다. 경기전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손흥민이 나올 것을 알고 이미 대비했다고 했다.
하지만 알아도 못 막았다. 손흥민은 맨유를 상대로 2골 1도움 맹폭을 퍼부었고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0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유와의 원정경기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 28분까지 뛰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4분만에 1-1로 주고받은 양팀은 전반 7분 손흥민의 골로 승부가 갈렸다. 해리 케인이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자 케인은 앞으로 달려가는 손흥민에게 그대로 패스했다. 손흥민은 공을 잡지 않고 속도를 살려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나오자 왼발로 먼포스트로 밀어넣어 역전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EPL 6시즌만에 맨유 상대 첫 골.
전반 28분 맨유 공격수 앙토니 마르시알이 에릭 라멜라를 가격해 퇴장을 받자 전반 31분 손흥민의 도움으로 케인이 골을 넣으며 토트넘은 3-1로 앞서갔다. 전반 37분에는 오른쪽에서 세르주 오리에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은 가까운 포스트로 먼저 끊어 들어가 발을 갖다댔고 그대로 데헤아 골키퍼를 지나 추가골이 됐다. 손흥민은 전반 37분만에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6분에는 토트넘의 풀백 오리에가 토트넘의 다섯 번째 골까지 넣었다. 후반 34분에는 케인의 PK골까지 넣어 결국 토트넘은 6-1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EPL 3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지난달 30일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16강, 2일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맨유전도 결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깜짝 부상 복귀를 했다.
이날 경기전 스카이스포츠 방송 인터뷰에서 맨유의 솔샤르 감독은 ‘손흥민이 나올 것을 알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손흥민이 나올걸 알고 대비했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훗스퍼 감독을 알지 않냐”라며 능청스럽게 답했다. 손흥민 부상 작전이 연막이었던 것을 눈치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손흥민은 알고도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손흥민의 출전을 예상해 대비했다고 하지만 손흥민은 전반 7분만에 역전골을 넣더니 전반 37분만에 2골 1도움을 작렬시키며 맨유를 완전히 백기들게 했다. 2-1을 만드는 역전골도 대단했지만 전반 28분 마르시알이 퇴장당하며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는 타이밍에서 정확한 도움으로 케인의 골을 만들며 완전히 맨유의 사기를 꺾은 것은 결정적이었다.
고작 전반 37분만에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후반 27분 교체아웃까지 손흥민은 맨유의 골칫거리였다. 손흥민이 교체아웃되자 주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꼭 안아주며 허리를 토닥토닥 치며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감사를 표했다.
손흥민이 나올지 알았지만 어느새 손흥민은 알아도 못 막는 선수가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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